500만원으로 결혼하기 연재가 끝났다.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 못했다.

만화 연재를 하면서 글 연재도 해내는 아주아주 시크한 작가를 상상했으나,

현실은 만화 연재 쳐내는 것만으로도 급급한 민폐 작가였다. 

 

그 사이 블로그는 풍화 되어가고 있었으니..

앞으로는 미처 쓰지 못했던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가끔씩 만화가 불편하다는 독자들이 있었다. 

레진 코믹스에 덧글 시스템이 있었다면, 불편 뿐이겠는가

더 항의하는 독자도 있었을 거라고 본다. 

 

악플의 영향으로 어떤 날은 마감 전날 까지 콘티만 연거푸 고치다가 결국 못해서

 

세이브 분량을 내보내거나, 급하게 특집을 만들기도 했다. 

더 이상 내 작품이름을 검색해보지 않게 되었다.

 

모든 사람의 결혼식은 저마다 빛이 난다. 

매주 주말이면 셀 수 없는 많은 결혼식이 치뤄지지만 

그 가운데 고민과 노력 없이 치뤄진 결혼은 없다.  

옳지 않는 결혼식이란 없다. 

누군가의 결혼식에 대해 평가 할 자격 같은 건 내게 없다. 

 

단지 공공연히 치뤄지는 결혼 시스템에 대해서 문제삼고 싶었을 뿐이다. 

합리적인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풍경에 빨리빨리 식을 진행하고 또 다음 식을 진행하는,

그러면서도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수요가 많은 만큼 가격은 낮아져야할텐데 유독 결혼식은 그렇지 않다.   

원치 않는 부분은 뺄 수도 없고 그대로 계약 해야한다. 

비슷한 결혼이 싫어 조금이라도 다르게 하려면 비용이 상승한다 

시스템이 과연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고

실제로 우리 스스로 결혼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느꼈던 점을 가능한 솔직하게 만화로 담아내고자 했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