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기르기 단양 통신 2014. 8. 30. 08:52

 

1. 먹고 난 맥주병을 잘라서 쇠코챙이를 불에 달궈 물구멍을 푹푹 뚫고

2. 불린 콩을 넣은 다음 검은 무언가로 덮어, 어둡고 시원한 곳에 둔다. 

3. 하루에 최소 물 6번을 준다. 

 

전부터 시도 해보고 싶었던 콩나물 기르기.

불에 달군 쇠코챙이로 물구멍 뚫는 것과 하루에 물 6번 주는 게 가장 힘들었다. 

 

괜히 아까운 콩만 곰팡이 썰어서 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정말 콩나물이 자라날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린지 5일이 지나

우와! 진짜 자라났어. 머리를 쑤욱 치켜들고 노란 얼굴을 뽐내는 그들.

 

첫 수확.

집에서 기르는 건 잔뿌리가 많이 나는 것인지.

욕심이 많아 콩을 너무 많이 넣은 탓인지. 

꽤 열심히 잔뿌리를 다듬게 되었다.

 

언젠가 농사도 짓고 싶다. 먼저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스티로폼 상자만 가져다 놓고 벌써 4개월째 방치 중이다.

1.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구매한 흙은 써야 한다나.. 

2. 근처 흙을 구해와서 냄비에 볶아서 쓰면 벌레들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러든 저러든 석연치가 않아 밍기적 거리고 있다. 

 

시장바구니를 얼마 채우지 않았는데도 금새 돈이 떨어진다는 시나리오를

반복하다보면 뭔가 허무하다. 무한의 사슬 고리 안에서 빙글 거리고 있는 것 같다.  

내 몸값은 똥 값인데, 물건 값은 금 값이다. 

농작물은 그대로인데(혹은 그 전보다 오염 되었거나) 더 비싸다.

대체 얼만큼 벌어야 마음껏 먹고 살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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