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가난한 만화가의 명절 나기는 양갱 만들기로부터 시작 되었다.
원래는 밤만쥬를 만들어 갈 계획으로 베이킹재료 사이트를 뒤졌는데
마침 그때가 추석 명절이라 직접 만들 수 있는 선물 기획으로 양갱 세트, 강정 세트, 전병 세트 등등이 올라와있었다.
레시피는 물론, 포장 방법까지 상냥하게 제시 되어 있었다.
신세계였다.
처음 만들 때는 재료 비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엉망이었다. 하루만에 완성 할 것을 삼일이나 걸려 겨우겨우 만들어서
너무 속상했다. 많이 만들어서 여러 곳에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아쉽다.
혹시 만들어 볼 사람은 계량스푼을 꼭 구매 하길 권한다.
친정에도 만들어 가려고 했으나 엄마가 단호박 거절 했다.
친척들은 실용성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꼭 돈 주고 구입 한 상품이어야 한다고 한다.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너무 몰라주는 말만 하니 속이 상한다. 엄마 미워미워
결국은 시댁 분들이랑 지인들용으로만 제작 하였다.
포장하고 스티커를 붙이니 정말 그럴 듯하다!
요거는 늘 신세지고 있는 선배네 집으로 간 양갱 선물
시집 온 후 처음 치르는 첫 명절 제사! 후덜덜.. 엄청난 각오를 하고 갔는데 내가 한 일은 별로 없었다.
전 몇 조각 부친 것이 다였다. 제사상이 다 준비 되자 큰어머니께서 제기 하나를 더 올리라고 하셨다.
'여기에 뭘 올릴까요?'
'저거, 자네가 만들어 온 양갱'
'예????'
그렇게 제사상에 양갱이 올라갔다. 과일 윗등 벗기듯, 양갱 한개의 포장이 벗겨진 채
안동에 만화가 모임이 있어, 오는 길에 사온 안동 소주도 제사상에 함께 올라갔다.
우와.. 안동소주는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도 또 마시고 싶다.
제사가 끝나자, 이쁜 조카가 핑크색 장미모양 양갱을 쥐더니 얌냠 먹는다.
설탕을 넣지 않았기 때문인지 한입 먹더니 안먹는다. 으,으응? 마, 맛이 없었구나.
미.. 미안, 이거 어르신 용으로 만든거라..
제사 끝나고 성묘를 한 후, 선물을 한아름 들고 친정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추석 동안의 나의 심정.
6일동안 우리는
단양->안동->군산->부산->단양.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단양으로 다시 돌아올 때 기차를 놓쳐
택시를 타고 기차와 경주를 해서
뒷 역에서 겨우 타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까지 연출해야 했다..
새벽 4시가 되서야 집에 겨우 도착해서 3시간 반 자고 바로 도서관 출근,
'사람 살려..'하고 있는데 도서관에서 추석 선물을 딱 준다.
아닛, 이.. 이것은 방사능 가득 참치세트!
예전 회사 명절 과일 선물 이후로 매우 오랜만에 받는 일터 명절 선물이라 왠지 감격스럽다.
명절 탈출 기념으로 남편과 한잔 하며 카드 놀이를 했다.
카드 놀이도 참 오랜만이다.
'단양 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이 지나간다. (0) | 2015.01.24 |
---|---|
2014년 마지막 날 (0) | 2014.12.31 |
콩나물 기르기 (0) | 2014.08.30 |
아삭한 기쁨 (0) | 2014.08.29 |
가구 들이기& 에로 대마왕의 선물 (2) | 2014.08.18 |